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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전차여단 육성 프로젝트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제1 전차대대 [관우] 부대에서 단순 포획만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할 만큼 다수의 다슬기가 관찰되어 2026년 4월 4일 21시 30분 자로 다슬기 소탕을 위한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가 계획・실행되었다. 아래는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결과를 기록한 내용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데 중요한 것은 삶의 목적, 우리 다슬기는 삶의 목적 같은 거 생각할 줄 몰...ㄹ...”

『죽음의 수조에서』 Semi Libertina

[1일 차]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1일 차 _ 젤콤액 살포 직후 제1 전차대대 모습

2026년 4월 4일 21시 34분 물로 희석한 젤콤액 7.5mL를 살포했다. ‣ 살포 직후, 그린 네온테트라와 러미노즈 테트라가 군영을 시작했다. ‣ 살포 10분 후에는 수조 벽면에 붙어 있던 작은 다슬기 개체가 떨어져 나갔으며, 콩고 테트라 수컷은 다툼을 시작했고, 레인보우 샤크는 색이 빠졌다. ‣ 살포 30분 후, 소수의 다슬기 개체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콩고 테트라는 다툼을 끝냈으며, 레인보우 샤크는 여과기 뒤에 숨었다. ‣ 살포 1시간 후, 10여 마리의 다슬기가 젤콤액 살포 이전과 동일하게 활동하며 땅으로 파고들었다. 콩고 테트라는 다툼은 멈췄으나 여전히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은 계속 희뿌연 상태였다. 관찰을 마치고 소등했다. ➡︎ 젤콤액 살포 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체리새우가 젤콤액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어떤 물고기보다 체리새우의 활력 징후가 좋아 보이며, 이상 행동 역시 관찰되지 않는다. 피그메우스 코리도라스 역시 젤콤액의 영향을 적게 받는 듯하다. 젤콤액 살포 후 2시간 이상 지난 현재, 다슬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젤콤액의 영향인지 소등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2일 차]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2일 차 _ 젤콤액 살포 후 약 24시간이 경과한 모습

2026년 4월 5일 09시 18분 젤콤액을 살포하고 ‣ 약 12시간이 지났다. 물은 젤콤액 살포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맑아졌으나, 수조 가장자리 수면에서 거품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슬기는 단 한 마리도 볼 수 없었으며, 물고기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 살포 24시간 후에도 여전히 수면의 거품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용해되지 않은 미세한 젤콤 알갱이가 떠다니는 것을 관찰했다. 생존한 다슬기 개체는 확인하지 못하였고, 다른 생물은 모두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관찰을 마치고 소등했다. ➡︎ 현재까지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젤콤액 사용 후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다른 점을 꼽자면, 달팽이 박멸에 통상적으로 예상하는 소요 기간인 1주일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다슬기 박멸에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다슬기가 달팽이나 우렁이보다 젤콤에 더 취약한 것인지, 젤콤액 살포 1일 차에 땅으로 파고들었던 개체가 숨죽이고 재기를 노리는 것인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피난 개체의 생존 여부가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3일 차]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3일 차 _ 젤콤액 살포 후 약 48시간이 경과한 모습

2026년 4월 6일 11시 00분 젤콤액을 살포한 후 ‣ 약 37시간 30분이 지났다. 수조 가장자리 수면에서 여전히 미량의 거품을 관찰할 수 있으나 용해되지 않고 부유하던 젤콤 알갱이는 사라졌다. 대신 수조 벽면에 아주 미세한 하얀 가루가 앉은 것을 확인했다. 한편, 수조 내 모든 물고기의 활력 징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되어 젤콤액 살포 이후 처음으로 먹이를 급이했다. 먹이 반응이 떨어지는 개체는 한 마리도 없었으며, 각 개체의 먹이 반응을 살펴보면서 수조 구석구석을 면면히 살펴보았음에도 활동하는 다슬기 개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 살포 48시간 후 젤콤의 영향인지 평소와 같은 양의 먹이를 주었음에도 맑았던 물이 살짝 부옇게 변해 있었다. 수조 내 구조물에도 부영양화가 왔을 때처럼 이끼가 생겨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수조 내 청결을 위해 벽면 청소와 30% 환수를 진행했다. 다행히 물고기의 움직임에 특이점은 없었고, 다슬기는 관찰되지 않았다. 관찰을 마치고 소등했다. ➡︎ 고여있는 물이 아닌 순환하는 물에, 살포한 후 여러 날이 지났음에도 계속하여 하얀 가루가 관찰되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젤콤액은 물에 완벽하게 용해되는 성분은 아닌 듯하다. 가능성은 낮지만 젤콤에 의해 죽은 기타 미세 기생충의 시체일 수도 있겠다. 젤콤액 사용 후기에는 젤콤액 살포 후 별도의 환수가 필요치 않다고 했지만, 표적 대상에 대한 젤콤의 효과를 확인했다면 미관상의 이유로라도 벽면 청소와 함께 환수를 진행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

[4일 차]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 4일 차 _ 다슬기 빈 껍데기만이 남아 있는 모습

2026년 4월 7일 18시 11분 젤콤액 ‣ 살포 약 67시간 30분이 지났다. 3일 차에 진행한 환수 덕분인지 물이 다시 깨끗하게 맑아졌고 수면의 거품도 사라졌다. 물고기는 늘 그랬듯 활발했으며, 살아있는 다슬기는 확인할 수 없었고 빈 껍데기만이 바닥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관찰을 마치고 소등했다. ➡︎ 제1 전차대대 [관우] 부대에 창궐했던 다슬기는 젤콤액 살포 4일 만에 전멸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달팽이 전멸 기간인 7일보다 무려 절반 가까이 빠른 속도였다. 이에 따라, 2026년 4월 7일 21시 30분 ‘죽음의 수조’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나흘 동안의 피의 숙청이 끝났다. 다시는 제1 전차대대 [관우] 부대에 피바람이 부는 일이 없기를.“
제1 전차여단 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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