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종별 물고기 교배법
그린 네온테트라 교배법
가정에서 그린 네온테트라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는 그린 네온테트라가 (가정에서) 인위적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운, 극악의 산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그린 네온테트라 교배를 위해서는 부모 개체 컨디셔닝, 번식 수조 준비, 초기 치어 먹이 준비를 포함하는 모든 과정을 세밀히 공부하고 사전에 계획하여 정확히 실행해야 한다.
그린 네온테트라는 알 ‣ 난황 자어 ‣ 초기 치어 ‣ 치어 ‣ 유어의 과정을 거쳐 성어가 되는 난생 산란형 어종으로, 자연환경에서는 최대 3.0cm~3.5cm까지 자란다. 그러나, 사육 환경에서의 기대 체장은 단백질이 부족한 플레이크 사료 위주의 먹이와 과밀 사육에 의한 먹이 경쟁 및 수질 문제 등으로 인하여 2.5cm에 그친다. 이에 따라, 체장이 2.0cm 이상에 이르면 성 성숙에 도달한 것으로 여기며, 체장 2.2cm~2.5cm에 이른 개체를 안정 성어라 일컫는다. 물고기를 가정에서 (인공적으로) 교배하기 위해서는 고 영양질의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부모 개체의 영양과 체력을 채워주는 과정 즉, 컨디셔닝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단순히 부모 개체의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번식 활동을 위한 원기를 충전하는 절차이며, 컨디셔닝 기간에는 특별히 암컷의 포란을 돕도록 힘써야 한다.
컨디셔닝은 약 2주 동안 체장 2.0cm 이상의 개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최소 6마리~10마리 이상의 무리로 사육하며 브라인쉬림프나 블러드웜 같은 단백질 위주의 먹이를 하루 2~3회 급여한다. 이후 교배할 개체를 선별할 때는 색이 선명하고 날씬한 수컷과 배가 통통한 암컷을 고른다. 그린 네온테트라의 성별은 체형과 파란 줄무늬의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 수컷은 날렵한 체형에 파란 줄무늬가 곧은 일직선을 보이는 데 반해, 암컷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고 배가 둥글며 파란 줄무늬가 휘어 보인다. 정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면, 위에서 관찰하도록 하자. 암컷은 포란으로 인해 옆배까지 불룩 나오는 경우가 많고, 발색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그린 네온테트라는 원서식지인 아마존강에서는 비가 온 이후 따뜻하고 안정된 환경이 마련되면 이른 새벽 시간대에 교미 행위를 벌인다. 이에 따라, 가정 교배를 할 때는 별도의 번식 수조를 마련하여 최대한 원서식지인 아마존강의 수질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한다. 그린 네온테트라의 산란을 유도하는 아마존강의 수질 지표는 ‣ 수온 25℃~27℃, ‣ pH 4.5~6.0, ‣ GH 0dGH~1dGH, ‣ TDS 20ppm~50ppm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어떻게 자연 상태에서 칼슘, 마그네슘, 탄산염 농도가 0에 가깝고 그 외 기타 미네랄 수치도 그토록 낮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일시적 수치라 해도 아마존의 자연은, 아마존의 대지는, 토양에서 물로 녹아 나오는 성분이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이에 따라 번식 수조를 만들 때는 RO수 또는 증류수와 정수기 물 또는 생수를 9:1의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pH는 알몬드잎을 활용하여 조정하고 온도는 본 수조보다 1℃ 정도 높게 설정한다. GH와 TDS가 극도로 낮은 물이 필요함에도 RO수 또는 증류수만 100%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KH가 0dKH인 RO수 또는 증류수만 사용하면 pH 안정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미량의 일반 물을 섞음으로써 완충력을 보완하기 위함에 있다. 한편, RO수는 역삼투압 필터를 이용하여 얻을 수 있고, 증류수는 직접 물을 끓여 수증기를 모으거나 기성품을 구매하면 된다. 증류수 기성품을 구매할 때는 공정 과정에 화학 약품 소독 과정을 포함하지 않고 100% H₂O로 이루어진 제품을 고르면 된다. 가습기 전용 항균수는 이용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참고로, 이와 같은 극단적인 수질은 안정성이 떨어져 오래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부모 개체의 컨디셔닝이 끝나기 약 2일 전 제작하는 것이 무난하며, 용량 10L~20L 수조, 1W~2W 기포기, 출수량 1.5L/min 스펀지 여과기, 10W~20W 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스펀지 여과기는 반드시 본 수조 등에서 미리 가동시켜 두던 것을 가져오도록 한다. 새 여과기에는 여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지 않다.
부모 개체 컨디셔닝과 번식 수조 제작이 모두 끝났다면, 교배를 위해 선별한 부모 개체를 본 수조에서 번식 수조로 옮겨야 한다. 본 수조와 번식 수조의 수질 차이와 이른 새벽 시간대에 산란하는 그린 네온테트라의 특성을 고려하여 늦은 밤 번식 수조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분~30분의 물맞댐 후 번식 수조에 투입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부모 개체의 자연스러운 교배 행위가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수컷이 암컷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다 바닥 주변을 암수가 붙어 다니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짝이 정해져 암수가 함께 산란 장소를 탐색하는 행동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높은 확률로 수 분 내 두 개체가 붙어 몸을 짧게 떨어 산란 및 사정함으로써 짝짓기를 마친다.
이때, 암조건 유지는 그린 네온테트라 교배 성공률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이므로 부모 개체를 번식 수조로 옮긴 후에는 칼집을 내어 관찰창을 만든 박스 등으로 번식 수조를 덮어두는 것이 좋다. 교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그린 네온테트라의 모든 은밀한 과정을 육안으로 관찰하겠다는 관음증적 태도는 버리고 그저 성공적으로 교배가 끝나기를, 다음 날 아침 조심스럽게 관찰창을 열어보았을 때 바닥에 깔려 있는 알을 확인할 수 있길 각자 믿는 신에게 기도하도록 하자. 다음 날 번식 수조 바닥에 깔려 있는 알을 발견했다면 곧바로 부모 개체를 본 수조로 이동시키고 치어 축양에 대비한다. 치어 축양에 대비하라고 해서 정 없이 부모 개체한테 공치사도 않고 바로 다른 물고기와 합사하는 파렴치한은 없으리라 믿는다. 인간 사회에서도 태어난 아기에게만 관심을 주고 산모는 나 몰라라 하면 뒤탈이 나기 마련. 이제는 어엿한 종어가 된 부모 개체에게 영양 간식을 챙겨주며 칭찬해 주는 것을 잊지 말자. 만약 수조 바닥이 깨끗하다면, 마찬가지로 부모 개체를 본 수조로 이동시키고 번식 수조를 개비한 후 다른 부모 개체를 선별하여 2회~3회 정도는 이어서 재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하여 실패한다면 충분한 재정비 기간을 가져야 한다.
신의 가호 혹은 내재한 드루이드의 힘 혹은 그린 네온테트라에게 평소 쌓아온 공덕에 대한 보은으로 알을 얻어 부모 개체가 제거된 번식 수조는 자연스럽게 치어 축양장으로 변화한다. 수정된 알은 수질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통상적으로 24시간 안에 부화하며, 늦어도 36시간 안에는 모두 부화하게 된다. 부화를 위해서는 암조건 역시 유지되어야 하므로, 부모 개체 교배 시도 때 사용했던 박스를 그대로 덮어두는 편이 좋다. 알이나 난황 치어, 초기 치어는 빛에 약하므로, 상태를 살펴보고 싶다면 붉은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손전등이나 일반 손전등에 붉은 셀로판지를 덧대어 붉은 손전등을 만들 수 있으며, 긴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알에서 부화한 난황 치어는 유영하지 않고 난황을 흡수하며 바닥이나 수조 벽면에 붙어 지내는 일명 ‘침자’ 기간을 보낸다. 이 기간에는 먹이가 필요하지 않지만, 산란 이후 약 4일이 지나 난황을 모두 흡수하고 유영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인푸조리아나 초미세사료 같은 매우 작은 먹이를 제공해야 한다. 산란 후 약 7일부터는 인푸조리아나 초미세사료와 더불어 브라인쉬림프를 함께 급여하기 시작해 산란 약 10일 이후로는 되도록 모든 초기 치어가 브라인쉬림프를 먹을 수 있도록 체격을 키워줘야 한다. 그린 네온테트라의 초기 성장과 발육을 위해서는 산란 후 4주가 될 때까지 해당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치어 축양장 관리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수질 오염이다. 수질 오염은 산소 공급(에어레이션)과 환수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산소 공급에 지나치게 천착하여 수류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 먹이 급여와 과밀 사육으로 인해 산소 소비량이 많은 치어 축양장 특성상 산소 공급 및 여과기 설치가 필수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유영이 서투른 초기 치어가 수류로 인한 스트레스 과다로 폐사하지 않도록 (스펀지) 여과기 출수량 설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면에 일렁거림을 만들면서도 초기 치어가 제자리에 잘 머물러 있고, 자력으로 헤엄칠 수 있는 출수량은 어느 정도 세기인지를 육안으로 확인하여 조절해야 한다. 환수 역시 본 수조와 같은 방법(예 : 30% 부분 환수)으로 진행하기보다는 먹이 급여 후 남은 먹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빠진 물 또는 증발한 물을 보충하는 수준의 (소량) 물갈이를 자주 진행하는 편이 좋으며, 물 자체를 환수하는 것보다도 먹이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더불어, 치어 축양장 환수는 수질 오염 관리뿐 아니라 초기 치어가 TDS가 극단적으로 낮은 수질에서 일반 수질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린 네온테트라는 일반적으로 30개~100개의 알을 산란하며, 50%~80%만이 수정된다. 수정된 알 중 몇 퍼센티지의 알이 부화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데다가 부화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어떤 어종보다도 작은 초기 치어를 까다로운 환경에서 축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성어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마리~30마리를 무사히 성어가 될 때까지 길러낸다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게다가 그린 네온테트라는 (앞서 기술했듯)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까다로운 산란 조건을 요구하는 어종이다. 결국 그린 네온테트라 번식은 기술보다도 환경을 얼마나 정밀하게 재현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린 네온테트라 교배에 실패했다고 실망하거나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고 성공했다면, 축하한다! 박수와 질투 어린 시선, 그리고 찬사를 보낸다.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린 네온테트라에게 쌓은 공덕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니 만끽하라. 마지막으로, 그린 네온테트라 교배를 시도하는 모두에게 용왕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베타 교배법
아름다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태도로 단독 사육이 필수인 베타.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 마리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 베타가 늘어날수록 수조도 늘어나고 이러다가는 내가 베타를 집에 들이는 것인지 베타가 나를 집에 들이는 것인지 조만간 헷갈리게 된대도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 베타를 계속 들이다 결국에는 베타 번식까지 손대게 된다.
베타 (가정) 교배법은 수많은 관상어 교배법 중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생명을 다룸에 있어 만용은 금물이므로, 모든 위태로움은 제거하는 것이 옳다. 부모 개체 컨디셔닝부터 번식 수조나 초기 치어 먹이 준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철저히 공부하고 사전에 준비하여 실행한다면 교배 과정에서 부모 개체나 치어를 잃는 불의의 사고(혹은 인재)를 줄일 수 있다. 물고기를 (가정에서) 인공적으로 교배하기 위해서는 컨디셔닝과 번식 수조 제작이 필요하다. 컨디셔닝은 고 영양질의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부모 개체의 영양과 체력을 채워주는 것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부모 개체의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번식 활동을 위해 원기를 충전하는 절차이며, 특별히 암컷의 포란을 돕는 행위이다. 번식 수조 제작은 산란 조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베타는 알 ‣ 난황 자어 ‣ 초기 치어 ‣ 치어 ‣ 유어의 과정을 거쳐 성어가 되는 난생 부성 어종으로, 다른 종은 물론 같은 베타끼리도 합사는 절대 불가하고 암컷과의 합사 역시 짝짓기 때만 잠시 가능할 정도로 영역 개념이 매우 강하다. 영역 개념이 얼마나 강하면 짝짓기 이후에는 암컷을 (다시) 쫓아내고 수컷이 둥지(버블네스트)를 만들어 혼자 알과 치어를 보호한다. 이러한 베타의 특성을 고려할 때, 베타 교배법은 본 수조에서 컨디셔닝을 먼저 진행하고 번식 수조를 제작한 후 번식 수조로 부모 개체를 동시에 이동하는 여타 물고기 교배법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타를 교배하고자 한다면 번식 수조 제작을 컨디셔닝에 선행해야 할 뿐 아니라 부모 개체를 번식 수조로 옮기는 순서 역시 일반적인 물고기 교배법과 달리 해야 한다.
베타는 원서식지인 동남아시아(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는 우기에 논과 웅덩이 같은 얕은 물에서 교미 행위를 벌인다. 베타의 교미를 유도하는 수질 지표는 ‣ 수온 26℃~28℃, ‣ pH 6.0~7.0, ‣ GH 3dGH~6dGH, ‣ 수심 10cm~20cm이다. 또 한 가지, 베타는 라비린스라는 특수 기관을 통해 폐호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라비린스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초기 치어는 아가미와 피부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불완전한 공기 호흡을 한다. 초기 치어의 호흡과 라비린스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습도가 높고 안정된 공기층이 필요하다. 멋모르고 발발대다 둥지에서 떨어져 나온 초기 치어를 열심히 그리고 필사적으로 주워 담는 아버지 베타가 없다면 물고기가 익사하는, 우습지만 웃지 못할 참담한 죽음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수컷 베타의 둥지가 버블네스트 즉, 거품집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번식 수조를 만들 때는 염소가 제거된 수돗물을 사용한다. 한국의 수질은 베타가 선호하는 수질 지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둥지를 만들기 용이하도록 공기 방울을 붙이기 좋은 알몬드잎이나 그물망 등을 띄워준다. 더불어 암컷이 수컷의 공격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구조물을 함께 넣어주는 것이 좋으며, 용량 10L~20L의 깊이가 얕은 수조(안 그래도 애들 돌보느라 못 먹고 힘없는 애를 더 가혹하게 혹사시키고 싶다면 최대한 깊은 수조로 준비하도록 해라. 설마하니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할 몰인정한 인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 베타는 인간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중이다), 1W~2W 기포기, 출수량 1.5L/min 스펀지 여과기, 10W~20W 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스펀지 여과기는 반드시 본 수조 등에서 미리 가동해 둔 것을 가져오자. 생긴 것만 여과기라고 전부 여과 기능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번식 수조 제작이 끝났다면 교배를 시도할 건강한 수컷을 한 마리 선별하여 번식 수조로 먼저 옮긴다. 새끼 베타가 스스로 유영할 수 있을 때까지는 번식 수조가 수컷의 집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수컷이 본래 살던 수조를 운용 중지 하는 짓은 하지 마라. 제 뼈와 살을 깎아가며 새끼 돌보고 왔더니 ‘마 스윗 홈, 스윗 마 홈’이 없어졌다고 생각해 봐라. 눈 돌아가고도 남는다. 어화둥둥 우리 종어, 맛난 거 먹여서 다시 포동포동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돌려보낼 곳이 없어 곤란하다. 수컷을 번식 수조로 옮긴 이후에는 컨디셔닝을 진행해 주면 되는데, 단독 사육하는 베타의 특성상 컨디셔닝 역시 각자의 수조에서 진행한다. 다만, 암컷과 수컷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로의 수조를 붙여 두며, 약 2주 동안 월령 8개월 이상의 안정 성어를 대상으로 브라인쉬림프나 블러드웜 같은 단백질 위주의 먹이를 하루 2~3회 급여한다.
컨디셔닝 기간에도 언제든 수컷의 페어링 댄스와 둥지 제작, 암컷의 혼인선과 산란관이 관찰되면 암컷을 번식 수조로 옮겨 교배를 시도할 수 있다. 20분~30분의 얼굴 맞댐과 물맞댐 이후 암컷을 번식 수조에 입수하여 교미 행위로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베타의 짝짓기 방식은 흔히 수컷이 암컷을 죽기 직전까지 공격한 후 기진맥진한 암컷에게서 알을 짜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암컷을 이기지 못한 수컷이 짝짓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죽기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한다. 따라서, 교미까지 문제없이 이어지는지 확인하되, 베타가 받을 스트레스(와 사생활 침해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고려하여 너무 밝은 빛을 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토록 폭력적이기로 유명한 베타의 짝짓기도, 딱 맞는 짝을 만났을 때는 아름답다. 매우 드물지만 수컷과 암컷이 함께 페어링 댄스를 추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며, 알이 나올 것 같다고 느낀(?) 암컷이 수컷에게 다가가면 수컷은 공격하다가도 (마음에 들어도 공격은 한다. 싸우면서 정이라도 드는 걸까) 둥지를 만들고 암컷을 껴안아 알을 짜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베타는 마음에 드는 상대와 수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습성이 있으며, 수컷이 암컷을 감싸안아 알을 짜내고(The Nuptial Embrace) 이를 수정시켜 둥지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한다.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알을 짜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닐까 싶지만. 이 과정에서 암컷은 기절했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이로 인해 베타의 짝짓기는 최소 1시간에서 길게는 수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게 된다.
짝짓기가 끝나고 수컷이 분주히 알을 둥지에 옮기는 것을 확인했다면 곧바로 암컷을 본 수조로 이동시키고 치어 축양에 대비한다. 짝짓기 내내 수컷 베타에게 두드려 맞은(!) 암컷 베타에게 영양 간식을 챙겨주며 다독이는 것 또한 잊지 말자. 만약 번식 수조가 투어장으로 변한 것을 발견했다면 다른 암컷을 선별하여 2회~3회 정도는 이어서 재시도할 수 있다. (컨디셔닝 할 때 번식 수조를 중심에 두고 암컷 수조를 주변에 둘러 동시에 여러 암컷과 얼굴 맞댐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방법이다.) 그러나 계속하여 실패한다면 충분한 재정비 기간을 가져야 한다.
암컷이 사라진 번식 수조는 자연스럽게 치어 축양장으로 변화하며, 수정된 알은 통상적으로 36시간 안에 부화한다. 알에서 부화한 난황 자어는 둥지에 머물면서 유영하지 않고 난황을 흡수하며 아버지 베타의 보살핌을 받는다. 이때 비닐랩 등으로 뚜껑을 만들어주면 적정 습도가 쉽게 유지되어 아버지 베타가 난황 자어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된다. 산란 약 3일이 지나 난황을 모두 흡수한 초기 치어가 유영을 시작하면 초미세사료와 브라인쉬림프 같이 크기가 서로 다른 먹이를 동시 급여한다. 아버지 베타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쯤에서 그를 본 수조로 이동시키자. 스스로 유영할 수 있는 초기 치어는 더 이상 아버지 베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절대로 배고픈 아버지 베타가 초기 치어를 잡아먹을까 봐서가 아니다. 산란 약 5일 이후로는 모든 초기 치어가 브라인쉬림프를 먹을 수 있게끔 체격을 키워주는 것이 좋으며, 베타의 초기 성장과 발육을 위해 적어도 산란 후 4주 차까지는 해당 식단을 유지한다. 참고로, 월령 약 2개월이 되어 베타의 성별을 구별할 수 있게 되면 분리 사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베타의 성별은 체형과 지느러미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 수컷은 날렵한 체형에 상대적으로 크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가진 반면, 암컷은 탄환 같은 체형에 상대적으로 작고 수수한 지느러미를 가졌다. 다시 말해, 수컷은 등이 둥글고 배가 직선인 데 반해 암컷은 등과 배 모두 둥글게 생겼다.
산소 소비량과 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치어 축양장 특성상 여과기 설치는 필수이나, 스펀지 여과기 출수량에 각별히 유의하여 유영에 서투른 초기 치어가 수류로 인한 스트레스로 폐사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아버지 베타가 난황 자어를 보살피는 동안 수류 때문에 둥지가 파괴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는 굳이 강조하지 않겠다(고 말함으로써 분명히 강조했다). 환수 역시 본 수조처럼 30% 부분 환수하는 방법보다는 먹이 급여 후 남은 먹이를 제거하고 빠진 물이나, 증발한 물을 보충하는 수준의 물갈이를 자주 진행하는 것이 낫다. 환수보다 중요한 것은 먹이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베타는 일반적으로 100개~300개의 알을 산란하며, 70%~90%가 수정된다. 수정된 알 중 몇 퍼센티지의 알이 부화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아버지 베타의 도움을 받는다면 작디작은 꼬물이 치어가 무사히 성어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0마리~50마리를 무사히 성어가 될 때까지 길러낸다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결국 베타 교배는 인간과 베타의 협동 아니, 사실은 베타가 다 떠먹여 주고 인간은 무임 승차한 조별 과제이다. 그러나 이 쉬운 베타 교배에 실패했다고 실망하거나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다음에는 아버지 베타와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그의 비위를 좀 더 잘 맞춰주도록 하자. 성공했다면, 축하한다! 물고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베타에게 쌓은 공덕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니 만끽하라. 마지막으로, 베타 교배를 시도하는 모두에게 용왕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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